LEE KYOUNGMI (b. 1977 -)
이경미는 작품에 고양이 나나를 담아 자신을 대변해왔다. 힘겨운 삶 속에서 키우고 있던 수컷 고양이 나나는 따뜻한 온기를 품은 존재였다. 이경미의 작업에서 공간감은 중요한 화두 중 하나인데 맞춤 제작한 우드 패널에 작업해 원근감을 극대화한다든지, 저부조를 만들어 입체감을 살린다.
《A NIGHT OF STARGAZING (데이지갤러리, 2023)》, 《Can you Hear Me? (스튜디오 끼, 2022)》전을 비롯해 갤러리 세줄(서울, 2019), 카이스갤러리(홍콩, 2009), 노암갤러리(서울, 200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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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가 아녜요”… 풍선에 띄워 보내는 위로 한마디
어릴 적 놀이동산이나 학교 운동회에서 봤던 기억 때문일까. 한껏 탐스럽게 부푼 은박 풍선을 보고 있자면 괜스레 마음이 설레기 마련이다. 이경미가 그리는 풍선은 한쪽이 찌그러지거나 바람이 빠져 쪼그라들었지만 알록달록한 색감과 빛에 반사돼 반짝이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여전하다. 이렇듯 그는 묘하게 어긋나고 때론 똑 맞아 떨어지는 감각의 지점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채로운 조형 언어로 표현해왔다. 그만큼 볼거리로 가득 찬 근사한 쇼룸 같은 그의 아뜰리에가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개인전을 작업실에 차리고 아트 러버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친 이경미를 만났다.
[친절한 ‘아트픽 30’展 관람 설명서③] 한국 미술계의 오늘과 미래를 비추는 ‘3050’ 작가들
◆‘나나 아스트로’ 세계관의 주인공 이경미
이른바 ‘고양이 작가’로 유명한 이경미도 이번 전시에 이름을 올렸다. 고양이와 작가의 인연은 아주 끈끈한데, 어렸을 적 어두운 방 안에서 홀로 엄마를 기다리던 자신의 모습을 고양이에게 투영해 불안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자 하는 데서 기인했다. 회화부터 오브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고양이를 통해 자전적 스토리를 그려온 이경미는 실제 자신의 고양이 ‘나나’를 캐릭터화한 깜찍한 고양이 우주비행사 ‘나나 아스트로’를 통해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자신이 그러했던 것처럼 ‘나나’에게 받았던 위로를 보는 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