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KEUNTAI (b. 1953 -)
김근태의 작품은 온전한 시간의 흐름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흔적이다. 비가시적인 자아(自我)를 캔버스 위에 선과 색으로, 면과 폭으로 그리며 내비친다. 채우기보다는 비워냄으로써 지극한 곳에 이르길 원하는 김근태에게 작업이란 그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며, 이는 ‘참 나’를 찾는 과정이다.
배합된 물감은 캔버스 위에 쌓이고 이내 마르고를 반복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각 다른 형상을 보여준다. 표면적으로는 같은 색상의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작업의 순간마다 다른 감정, 촉감, 날씨, 온도 등 모든 것이 내포된 결과물이다. 붓에 있는 몇천 개의 정교한 모(毛)는 김근태의 정신세계와 만나, 또 하나의 정신세계를 표상한다.이렇게 김근태의 내면이 깃든 안료들과 붓, 그리고 천이 만나 투박하지만 유연한 흐름이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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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개인전 ‘숨결.’ 개막… “완결판 같은 전시”
김근태 특유의 텅 빈 화면(畫面)은 조선백자의 세계를 연상하는데, 지움과 절제를 통해 궁극의 비움을 이뤄내 오히려 묵직하고 충만한 경지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의 흔적과 체취를 지워내는 동시에 재료의 속성을 존중하고 살리는 데 몰두해온 김근태의 작업 세계는 자아를 앞세우지 않고 사욕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비로소 완벽할 수 있는 조선백자의 그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평가받는다.
미지(未知)를 그리는 남자 ‘김근태’
비어있음에 더욱 그득할 따름이다. 김근태(70)의 텅 빈 화면(畫面)은 조선백자의 세계를 연상한다. 지움과 절제를 통해 궁극의 비움을 이뤄내 오히려 묵직하고 충만한 경지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의 흔적과 체취를 지워내는 동시에 재료의 속성을 존중하고 살리는 데 몰두해온 김근태의 작업 세계는 자아를 앞세우지 않고 사욕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비로소 완벽할 수 있는 조선백자의 그것과 궤를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