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yeong, Kim, Seong Heui (b. 1963 -)
서울대학교 미술관 관장(2014~2016)과 서울대 미술대 학장(2021~2023)을 역임한 혜명은 김성희는 현재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통 수묵화의 기법을 현대적으로 변주하며, 필선과 재료의 물성을 깊이 탐구한다. 일정한 굵기의 수묵선을 사용해 유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표현하며, 이는 작품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특히, 한지 위에 아교 점을 찍고 그 위에 먹을 스며들게 해 자연스러운 얼룩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시하며, 이 과정에서 인위적 제어를 최소화하고 재료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더불어, 칠선묘와 필세 변화를 통해 다양한 선을 구사하며, 채색 물감과 금분을 활용한 세밀한 표현으로 작품에 영원성과 가치를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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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에 담긴 염원… 수묵선 너머 무한한 세계로
미색 한지 위, 형형색색 별이 찬란하게 빛난다. 각자의 빛을 뿜는 것만 같던 별 위로 거칠고 검은 선이 지나간다. 이내, 서로 연결되며 별자리로 거듭난다. 별자리는 별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자아낸다. 예로부터 인간은 밤하늘을 보며 별들을 잇고, 그림을 연상하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담아내고는 했다. 별자리는 가장 기본적인 회화 요소인 점과 선으로만 이뤄진 형태로, 그 자체로의 조형성을 뽐낸다. 작가 혜명 김성희의 화면에는 별의 탄생과 죽음, 자기 존재를 위해 열렬히 타오르는 빛, 세상 모든 존재의 욕망과 기억이 담겨있다.
파리 아트위크 빛낸 동양화 별자리… 혜명 개인전
혜명은 완벽하게 정돈된 선을 그어내기보다는 ‘긋는 시간’동안 자신이 겪은 감정과 의식을 모두 반영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선을 긋는다. 수묵선을 통해 인간의 염원을 드러내고 생명성이 부여된 하늘의 별로 무수히 많은 기억과 의식의 지향을 표현한다. 마냥 아름다운 것만도 아닌, 그렇다고 치열하기만 한 것도 아닌 자연스러운 우리 존재 모두를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