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dy Jung (b. 1973 -)
신디정의 작품 세계는 깊은 명상과 내면의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자아와 존재에 대한 질문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그녀의 작업은 고요한 마음 상태에서 시작되어, 붉은색과 푸른색 등 감정과 상실을 상징하는 색조를 통해 시간과 감정의 기록을 시도한다. ‘MISS’ 시리즈는 명상, 사랑, 소울, 스페이스를 주제로 하여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인 탐구를 표현하며, 한지와 크리스털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작품의 깊이와 감정을 더욱 강조한다. 신디정의 회화는 관람자에게 내면의 평화와 치유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감각적이면서도 정신적인 연결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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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의 화면(畫面), 신디정
미술가에게는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것들이 영감의 토양이 된다. 신디정(Cindy Jung·50) 작업 세계에서의 본능적 원천은 깊은 침잠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는 매일 아침 묵상을 통해 마주하는 내면의 세계를 화면으로 옮기는데, 마치 고요한 우주의 한 조각을 떠다가 캔버스에 펴 바른 듯 별과 같이 흩뿌려진 물감 드리핑의 흔적이 표면을 가득 메운다. 신디정은 자신의 무의식에 내재된 시공간을 오가며 경험하는 사색의 궤도를 캔버스 위에 형상화하는 것으로, 이는 그가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형이상학과 신성기하학, 카발라, 구약성서 등에 관한 탐구를 기반으로 한다. 신디정의 회화는 자아를 비롯한 실존하는 것들, 더 나아가 초경험적인 것들까지도 아우르며 이에 관한 존재론적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도 같다.
고요한 묵상으로의 초대… 신디정 ‘고요의 속’展 개막
“마주할 때마다 제게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을 관객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MISS18_00042~43’(2018)은 저로 하여금 끊임없이 비움이란 개념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이랄까요. 이 그림을 작업하며 비움의 지점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득 채운 뒤에야 비로소 비워낼 수 있다는 것을요.”
신디정 개인전 ‘고요의 속’이 1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아트조선스페이스(ACS)에서 개막했다. 지난 9월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에서의 개인전 이후 마련되는 전시로, 특히 국내에서 ‘MISS' 연작을 선보이는 최초의 자리다. ‘MISS’ 시리즈 38점으로 꾸려지는 이번 전시는 관객을 고요의 중심으로 이끌어 사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