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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Kyou Hong (b. 1972 -)

이규홍 작가는 유리라는 재료의 투명성과 반사성을 바탕으로, 기억과 시간의 깊이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스테인드글라스를 병풍 형식으로 재해석해, 건축물의 고정된 빛의 서사를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형태로 전환함으로써 빛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다. <빛의 숨결> 시리즈에서는 거울 유리판 위에 불규칙하게 놓인 유리 조각들이 석양의 미묘한 음영과 닮은 빛의 조각들을 투사하며 고요한 심상의 진폭을 불러일으킨다. 이규홍의 작업은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감수성이 유기적으로 교차하며, 빛과 유리의 상호작용 속에서 시간의 본질을 시적으로 재구성하는 조형적 깊이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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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도로 도착한 과거, 마침내 빛나는 ‘이규홍’의 유리
 

빛이 잘 드는 이규홍의 작업실에는 다양한 형태와 색을 가진 유리가 많다. 고온의 가마에서 소성을 마쳐 부드러운 표면을 가진 작품 형태의 유리도 있지만, 원하는 크기로 만들기 위해 작가가 망치로 부숴 다양한 형태를 띤 유리도 있다. 2층 한쪽 벽에는 주황색 빛깔의 배경 위에 유리 조각을 붙인 작품이 걸려 있었다. 빛을 받을 때마다 다양한 각도로 빛났다. 작업실 한편에는 나무 창살이 가지런히 기대어져 있었다. 나무 창살을 어떻게 사용한다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작가는 형형색색의 유리를 붙여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옻칠, 금박, 나무 등 보조적인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지만 유리와 빛을 사용한다는 점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아름다운 시차 품은 과거의 사물… 이규홍·정명택 ‘원형(原型)의 은유’ 개막

이번 전시에서는 래미네이트 코팅된 유리판 위 빛을 반사하는 유리 조각의 호응으로 잔잔한 에너지를 일으키는 작품 ‘빛의 숨결’을 비롯해 최초로 공개하는 작가의 신작 병풍 시리즈도 선보인다. 오래된 건물에서 쓰이던 나무 창틀에 비정형적인 유리 조각을 붙여 작가가 느꼈던 환상적인 체험의 순간을 선사한다. 작가는 빛이 잘 드는 통유리창을 배경으로 작품을 배치해 빛을 머금고 발산하는 광경을 보며 저마다의 과거를 들여다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관람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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