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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Kilimnik, Whispers of Imagination: Karen Kilimnik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CS(아트조선스페이스)와 스푸르스 마거스(Sprüth Magers), 에바 프레젠후버(Galerie Eva Presenhuber)가 공동 기획한 카렌 킬림닉(Karen Kilimnik, b. 1955)의 개인전 《Whispers of Imagination: Karen Kilimnik》이 2024년 8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광화문 ACS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필라델피아를 기점으로 활동 중인 카렌 킬림닉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1980년대 드로잉부터 영국의 패션 아이콘 케이트 모스(Kate Moss)를 다룬 1990년대 영상 작업, 그리고 해변 풍경을 담은 2023년 신작까지, 약 40여 년의 예술 세계를 총 30점의 작품을 통해 조명한다.


카렌 킬림닉은 낭만주의의 고전적 요소와 현대 팝 컬쳐 및 대중 소비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작가는 미술사적으로 유의미한 스타일을 차용하면서도 현대 광고와 영화의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관람객에게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미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예술적 논의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끈다. 카렌의 작업은 회화, 드로잉, 설치, 입체 조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동화, 고전 문학, 영화, 광고 등 여러 매체를 포괄한다. 이러한 접근은 여러 층위의 문화를 융합하여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예술적 서사와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카렌의 회화, 드로잉, 입체, 사진, 영상, 그리고 설치 작품 등을 아우르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드러내어, 다채로운 예술적 표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1층 전시장 메인 벽을 장식하는 해변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들은 2023년에 제작된 신작으로, 바다의 파동과 색감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서사적 깊이를 더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카렌은 고립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의 해변 풍경을 탐구했다. 이 과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크레용, 수채 물감, 오일 대신 아크릴을 사용해 보다 넓은 캔버스에 신속하게 작업을 진행하였다. 상상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이 작품은 팬데믹 기간의 고립감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초월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스캐터 아트(Scatter Art) 설치 작품이 배치돼 있다. 이는 대중문화의 파편과 일상의 오브제를 재조합하여 일상성과 예술성의 경계를 허물고 전통적인 예술 형식을 넘어선다.


카렌은 작품에 유명 인사를 등장시켜 꿈과 욕망, 그리고 현대 문화가 구축하는 현실의 본질을 탐구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2층 미디어룸에서 상영되는 1996년 영상 작품 <Kate Moss at the Beginning>은 케이트 모스의 초기 커리어를 통해 패션 산업의 이상화된 아름다움을 해체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공허함과 인위성을 드러낸다. 카렌은 화려한 공적 이미지 뒤의 진실을 폭로하며, 미디어가 현실을 왜곡하고 피상적인 판타지를 창출하는 방식을 비판한다. 또한, 2층에는 나뭇잎이 무성한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과 함께 장식성이 돋보이는 미니어처 비행기, 탱크, 에펠탑의 입체 작품들도 전시된다. 이 입체 작품들은 어린 시절의 놀이와 상상력에서 영감을 받아 미니어처 퍼즐과 같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탱크는 전쟁, 평화, 권력이라는 주제를 여러 각도로 탐구하며, 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구성하였다. 작품에 더해진 화려한 장식 요소는 관람객에게 더욱 풍성한 미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스푸르스 마거스는 1983년 모니카 스푸르스(Monika Sprüth)가 쾰른에 설립한 모니카 스푸르스 갤러리와 1991년 필로메네 마거스(Philomene Magers)가 쾰른에 설립한 필로메네 마거스 갤러리가 1998년 합쳐져 탄생했다. 현대 미술의 최전선에서 활약해 온 저명한 갤러리로 제니 홀저, 바바라 크루거, 신디 셔먼 등 혁신적인 여성 작가들과의 협업이 돋보이며, 이들의 영향력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 에바 프레젠후버는 1989년 스위스 취리히에 설립된 이후, 설치미술과 영상 작품을 중심으로 현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두 갤러리는 프리즈, 아트 바젤 등 세계적인 아트 페어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며,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전시 기획을 통해 현대 미술계의 흐름을 선도하는 영향력 있는 갤러리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스푸르스 마거스 설립자 중 한 명인 필로메네 마거스와 오시내 스푸르스 마거스 아시아 총괄 시니어 디렉터가 직접 작가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 인터뷰 영상은 전시 기간 2층 미디어룸에서 상영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프리즈 삼청나잇 이벤트에 맞춰 9월 4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ACS에서 퍼블릭 오픈 행사로 열리며, 방문객들은 치맥을 즐기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카렌의 작품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독특하고 기민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카렌의 작품은 상상과 일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각적 서사를 펼치며, 관람객을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공간으로 초대한다. 카렌의 예술적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그 재치 있는 상상력의 세계를 함께 유영해 보길 바란다.



© Karen Kilimnik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Eva Presenhuber and Sprüth Magers, Installaion of Whispers of Imagination, 2024

© Karen Kilimnik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Eva Presenhuber and Sprüth Magers, Installaion of Whispers of Imagination, 2024

© Karen Kilimnik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Eva Presenhuber and Sprüth Magers, Installaion of Whispers of Imagination, 2024

© Karen Kilimnik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Eva Presenhuber and Sprüth Magers, Installaion of Whispers of Imagination, 2024

© Karen Kilimnik

Courtesy of the artist, Galerie Eva Presenhuber and Sprüth Magers, Installaion of Whispers of Imagination,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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