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Hyunsik (b. 1965 -)
김현식은 한국적 정서를 상징하는 ‘오방색(五方色)’을 에폭시 레진(Epoxy Resin, 접착에 사용되는 수지)을 활용해 재해석하고, 물성을 살려 색이 지닌 공간감과 깊이감을 구현한 평면 조각 작업의 독자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현식은 특수 제작한 캔버스 위에 레진을 바르고, 말리고 이내 스며들기를 기다리며, 딱딱하게 굳은 레진 표면을 송곳이나 칼로 긁어낸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나타나는 수백 개의 선들은 2차원적 평면에 무한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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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 개최… 수상자 김현식 “초심 일깨우는 상”
“이번 하인두예술상 수상은 졸고 있던 저의 꿈을 깨우는 것 같습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작가가 돼야겠다’라고 생각하던 그때의 제 초심을 일깨워 줍니다. 이제 저는 다시 새롭게 출발하고자 합니다.”
‘제1회 하인두예술상’ 시상식이 15일 서울 중구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예술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김현식 작가는 이날 수상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의 결의를 다졌다.
무수한 선(線) 사이사이, 그곳에는 우주가 있다
강렬하고도 화려한 컬러의 반짝이는 겉모습에 먼저 매료되고, 홀린 듯 화면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면 비로소 그 안 깊숙이 펼쳐지는 심해와도 같은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대범한 원색의 무수한 선(線)들로 이뤄진 김현식(58)의 작업은 일견 단순 평면으로만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수천, 수만 가닥의 선들이 모여 이룬 3차원적 공간감을 지닌 조각에 가깝다.